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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여행_포천 이동막걸리, 온달 막걸리

구리시는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트렌드로 고구려 문화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구리시청이 등지고 있는 아차산에서 고구려 유적이 많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고구려 문화연구회가 12월 8일을 막걸리의 날로 제안한 것은, 국내외에 불고 있는 막걸리 열풍을 일회성 유행이 아닌 지속적 유지를 위한 범국민 이벤트와 캠페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라 고 한다.

 

12월 8일을 막걸리의 날로 잡은 것은, 1977년 4년 연속 풍년이 들면서 쌀이 남아돌자, 국무회의를 통해서 1977년 12월 1일부터 쌀막걸리를 빚을 수 있게 허용하게 되었고, 12월 8일부터 쌀막걸리를 시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구려 문화연구회에서는 고구려 장수 온달의 이름을 딴 온달 막걸리를 우리나라 최고의 막걸리로 만들 계획이며, 막걸리의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세계의 유명 주류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한국 막걸리로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으로 탄생한 것이 온달 막걸리이다.

 

온달 막걸리는 유산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유통기간이 길다고 한다.  모든 막걸리 그러하듯 온달 막걸리도 알코올 성분만 제거하면 아주 훌륭한 유산균 덩어리이다.

포천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은 1932년에 설립된 내촌 막걸리이고, 그다음이 1945년에 설립된 주식회사 포천 막걸리다. 포천 막걸리의 대표주자이자 최대 매출 업체는 1957년에 설립된 이동주조 주식회사이다. 이곳에서 만든 막걸리가 포천 이동막걸리다.

 

하유천 씨(1916~2001)는 황해도 해주 출신이다. 4) 그가 포천에 자리 잡은 것은 1956년 경이다. 그는 해방 뒤에 마포의 공덕 주조를 인수하면서 양조업에 뛰어들었다. 공덕 주조에서 알코올 주정과 증류식 소주를 섞은 ‘공작 소주’를 시판하여 장안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전쟁 통에 큰돈을 벌었다. 

 

그렇게 번 돈 12억 원으로 제일 주정 공장을 차렸지만, 화폐 개혁으로 자금난에 빠져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게 술도가 일이라, 물 좋은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에 포천에서 치과병원을 하던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를 통해서 5군단 특무대장을 알게 되었다. 특무대장이 소개한 곳이 지금의 포천 백운산 백운계곡 아래 자리였다. 

 

조선시대에 술도가가 있었고, 그곳에서 빚은 술이 대궐에 진상까지 됐다고 했다. 하 씨가 1956년에 처음 그 땅을 보았을 때 200년 된 밤나무가 홀로 서 있는 빈터였다.


그 당시는 특무대장은 지금의 보안대장이어서, 군단장보다 힘이 더 셌다. 특무대장은 하 씨에게 군복을 입혀서 땅을 둘러보게 하고 땅 주인까지 소개해줬다.

 

5천 평을 7만 원에 흥정하고, 이틀 뒤에 돈을 주겠다고 했다. 돈 한 푼 없었지만 부자 친구에게 돈을 빌릴 요량이었다. 당시에 나라 안에서 제일 큰 부자는 조선 제분을 운영하던 이였다. 하 씨는 그 회사의 사장과 전무를 알고 있었다.

 

해방 전 조선 농회의 기수 노릇을 할 때에 하 씨는 황해도 서흥군을 맡았었고, 조선 제분 사장은 황해도 봉산군, 전무는 경기도 광주군 기수였다. 그래서 다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조선 제분에 취직해 있다가, 해방된 뒤에 일본이 버리고 가자 불하받아 전쟁 뒤에 큰 부자가 되었다.

조선 제분 사장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무슨 소리냐고 우리가 사줘야지” 하면서 땅을 사줬다. 그 소문을 듣더니 다른 양조업자 수십 명이 얼마씩 추렴하여 운영자금을 대줬다. 추렴한 돈만으로도 부자가 될 정도여서, 다시 숨통이 틔였다. 하 씨가 마포에서 공작 소주를 만들 때,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면서 다른 이들을 많이 도와줬는데, 그 덕을 본 것이다.


지하수를 얻기 위해 밤나무 밑을 파니, 화강암이 나왔다. 화강암을 파고 들어가니 맑간 물이 솟았다. 그 물이 어찌나 좋던지, 하 씨는 그 물로 뭘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처음에는 탁주, 약주, 소주를 모두 만들었는데, 차츰 막걸리 하나에 집중하게 되었다. 군인들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당시에 포천은 나라 안에서 군인이 가장 많이 집결해 있던 곳이었다. 

 

훈련을 받기 위해서 많은 장병들이 거쳐갔다. 그 군부대에서 술을 가져갔다. 하씨는 문관증을 받아서 군복을 입고 운전수와 함께 자유롭게 부대를 드나들었다. 

 

군부대에 납품 뒤로는 백운계곡 유원지의 덕을 보게 되었다. 백운계곡 유원지는 1971년부터 개발되었는데, 하씨는 직접 돈을 투자하여 참여했다.

 

하천을 측량하고, 노인당을 만들고, 60만 평을 구입하여 화전민을 불러다가 집 짓고 살게 했다. 백운 계곡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이동막걸리도 잘 팔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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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와 유원지가 이동막걸리를 유명하게 한 외부 조건이라면, 내부 조건은 물과 항아리와 정성이었다. 하 씨는 술은 물맛이 좌우한다며 “물이 좋아야 돼야. 술을 잘 만든다고 여기 공장장이라면 웃돈 주고 빼가. 그러나 술 잘 되는 거는, 물 때문이야. 여기 물을 못당해. 물 힘이 제일 큰깁니다. 

 

주스든 약주든 소주든 뭐든지 물이 좋아야 해”라고 말했다. 하 씨는 술도가를 시작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술항아리 구해왔다. 어른 두명쯤은 너끈히 들어갈 큰 독을 200여개를 구했는데, 대개가 일제시대 때부터 술도가에서 사용하던 항아리였다. 다른 술도가에서 신식 바람이 불어 내다버린 항아리를 하씨는 거둬들여 사용한 것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 술도가 중에서 가장 많은 항아리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 항아리에다가 술을 빚고 있으니, 이제는 이동막걸리만의 매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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