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나에게로의 여행

투머치이 2020. 9. 24. 13:35

나에게로의 여행

가족이라는 판에 박힌 듯한 가족 간의 역할이 가지는 문제와 그 문제를 벗어나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가 있다. 이탈리아  야코포 론디넬리 감독의 "라이드"라는 영화인데, 일과 아들이 전부인 엄마가 아들이 다니는 대학을 자퇴한 것을 알고 몰래 뒤를 밟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공부보다는 작가가 무척 되고 싶어 하는 아들이 학교는 가지 않고 서핑을 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다 아들에게 들키고, 아들을 혼내고 뭐라고 한 다음에 학교에 다시 보내려고 하지만 그런 엄마가 너무 싫은 아들은 엄마에게 자신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하면서 자기를 찾지 말아 달라고 절규한다.

충격을 받은 엄마는 아들이 좋아 하는 서핑을 이해하려고 무작정 서핑을 시작하는데 태어나서 수영장 이외에서 수영을 해본 적이 없는 엄마는 이렇게 해서라도 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서핑을 시작한 동기는 아들을 이해하려는 것이 었지만 서핑을 하면 할 수록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자신을 이해하는 새로운 동기가 되어 지금까지 몰랐던 자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인생이 달라진다.


라이드는 사람의 인생을 서핑으로 비유했다. 서핑을 하려면 스스로 헤엄쳐서 파도에 올라타고 또한 파도를 무서워하는 게 하니라 즐기면 파도를 이해해야 하는 스포츠 이듯 인생 또한 세상에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고 즐기며 거기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두려워 하지 말고 스스로 나아가야 하고 또한  똑바로 봐야 정확히 볼 수 있으며, 신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중심이 바로 서야 겸손하게 적극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힘든 일이 생기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가야 이결 낼 수 있다.


우리는 가족구성원과 내 주변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로 삶의 중심을 옮겨가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다. 나는 나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는지, 주변만 신경 쓰고 정말 필요한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살아온 나에게서 조금 벗어나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개인의 내면세계는 커다란 빙산과 같아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감정 그리고 그 감정에 대한 감정을 지나서 깊이 있는 자아탐색을 해야 비로서 만날 수 있다.


그러한 감정의 감정을 지나는 과정에서는 그동안 느끼지 못한던 내면 깊숙한 곳에 내재된 아픔을 경험하고 또한 그 아픔에 대해서 스스로 위로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은 나중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혼자 있는 공간에서 내면과 마주 보기 고요한 바닷가에서 헤엄쳐 나가 넓은 바다에 나 혼자 있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고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 물 위로 무언가 떠오르듯 세월 속에 저 깊이 감춰놓은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동안 잊고 지낸 자신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내면을 발견하고 또한 발견된 내면을 금방 사라지게 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남아 있게 해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남을 위한 삶이 아니 나를 위한 삶 영화처름 엄마보다 먼저 죽은 큰아들의 흔적을 바다로 보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슬픔과 상처를 마주할 수 있는 그 힘이 있어야 우리는 세상을 좀 더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상처나 아픔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 숨기기만 한다.


숨겨놓은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깊숙히 묻혀 저 있어 불쑥 다른 모습으로 튀어나오면서 자신을 괴롭힌다. 이러한 치유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자신을 치유하고 나면 주변인 특히 가족과의 갈등과 상처 같은 것 들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문제는 숨기며 다른 사람의 문제에는 적극적인 나를 조금 바꾸어 보자. 

 

혼자 조용한 장소에서 깊은 숨을 쉬면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자. 어느 특정한 장소가 아니어도 된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심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라는 마음으로 호흡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가 편안한 상태가 될 것이다.

 

나를 만나는 정확히 말해서 참 나를 만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어렵고 과정이 괴로울 수 있다. 눈물이 흐르는 시간과 후회의 시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천천히 그리고 진실되게 나를 바라보면 힘들고 지친 나를 바라볼 수 있다.

 

세계로의 여행이 아닌 나에게로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댓글